너를 보지 못하고..
페이지 정보
작성자 어떤부모 작성일 24-02-15 13:53 조회 276회본문
처음에는 망연자실했다.
그러다 정신을 차리고 할 수 있는 것을 해보았다.
변호사를 만나고, 법원에 가고, 판결문을 받았다.
그런데도 아이를 보지 못했다.
견딜 수가 없었다.
부모들은 밖으로 뛰쳐나갔다.
런닝머신 위에서 뛰었다. 걸어도 걸어도 제자리인 것이
마치 내 모습 같았다.
거리로 나갔다. 피켓을 들고 외쳤다.
너는 내 아들이라고. 나는 너의 아빠라고.
어떤 엄마는 그림을 그렸다.
그리고 또 어떤 엄마는 피아노를 배워 피아노를 쳤다.
무엇이든 하지 않으면 우리 아이를 보지 못하는 시간을 견딜 수가 없었다.
기록하고 또 기록했다.
내가 너를 보지 못하는 그 시간 동안
나는 결코 너를 버리지 않았노라고.
내가 너를 버리고 떠난 것이라는 그 누군가의 속삭임이
결국 거짓말이었음을 언젠가는 알게 될 거라는 생각으로
나는 또 너에게 한걸음 다가가고 있다.
어떻게 하면 너의 예쁜 모습을 온전히 볼 수 있을까?
이미 너무 늦어버린 건 아닐까.
많은 생각들과 걱정이 나를 괴롭히지만
포기할 수 없다. 나는 엄마니까. 나는 너의 아빠니까.